떨기나무 불꽃 앞에 선 광야의 망명자

출애굽기 3:1-12


Exodus Now and Then(3): 떨기나무 불꽃 앞에 선 광야의 망명자

 

왜 하나님은 하필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셨을까요하나님이 지금 모세에게 신기한 불꽃 쇼를 보여주셔서 모세를 감동시키려는 것일까요그럴려면 좀 더 쇼킹한 것을 보여주셔야 했을 것입니다. 사실 떨기나무는 광야에서 흔한 나무였고, 뜨거운 사막에서 떨기나무에 스파크가 일어 불타는 것 역시 흔한 현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불꽃이 떨기나무를 태우지 않고 계속 불타고 있었고, 그 불꽃 가운데 하나님이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그 떨기나무는 모세의 일생을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떨기나무에 임재하신 것처럼, 모세를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사용하시기 위해 모세에게 임하시고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소모품으로 쓰시지 않을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한다고 해서 소진되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모세가 스스로의 힘으로 불꽃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꽃을 계속 타오르게 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나님은 떨기나무 불꽃으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을 무슨 큰 손해나 엄청난 희생으로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은 내가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과 불꽃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나의 편에서 그것은 큰 축복이고 영광이지, 결코 힘겹고 부담스럽기만 한 일이 아닙니다.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물론,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불태우려는 사람들, 내가 주목받고 싶고, 내가 더 돋보이고 싶은 동기에서 스스로열심을 낸다면 우리는 금방 소진되고 번 아웃되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꽃이 내 안에서 계속 타오른다면 그 불꽃은 우리를 결코 소진시키지 않습니다. 


이 원리는 우리 삶의 모든 소명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직장에 들어가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벌고, 내 가치를 좀 더 높이기 위해서라는 좁고 이기적인 목적이라면 어떨까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고 피곤합니다. 내가 내 삶의 불꽃을 만들어내려고 하니,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소모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하든지 모세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그 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하나님의 불꽃이 나의 하는 일들에 빛과 에너지를 계속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새롭게 전진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나는 사 사람이 될 것입니다.  모세를 모세 되게 한 능력, 광야의 망명자를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가 되게 한 진정한 불꽃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것이었습니다. 그 불꽃이 오늘도 역사하심을 믿고, 하나님께 주도권을 맡겨드리는 인생은 얼마나 복될까요. 


배준완 목사 (일원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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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마음, 생각, 힘을 다해 하나님 사랑하기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이고 이웃 사랑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사랑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과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 몸을 사랑하듯 이웃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도덕적으로 실패하고 모든 것이 뒤틀리고 꼬이는 근본 원인은 바로 율법의 첫 번째 요구, 하나님 사랑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울까요. 물론, 교회에 와서 찬양하고 예배드리면서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사랑, 마음과 힘과 뜻과 삶을 전부 드리는 신실하고 한결같은 사랑은 못합니다. 아니,안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에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신앙과 우상숭배를 공기처럼 흡입하며 살아갑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문명의 풍요와 그것이 조장하는 탐욕의 문화는 모든 진정한 풍요와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가려버립니다. 과학은 하나님 없이 스스로(?)의 법칙만으로 세상이 창조되고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의 사고를 지배합니다. 우리는 ‘바람을 잡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