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혼돈 속의 믿음


성경 읽기 마 1: 18-25 


복음의 시작에 나오는 인물은 뜻밖에도 혼돈과 두려움과 의심에 빠진 한 남자,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약혼자인 마리아의 혼전임신사실을 알고, 큰 충격과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마리아는 부정한 여인으로 돌에 맞아 죽을 처지입니다. 물론, 마리아는 자신이 아이를 잉태할 것을 천사가 알려주었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요셉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요셉은 의심과 혼돈 속에 고뇌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를 지키려면 조용히 파혼하는 수 밖에 없겠다고 거의 결심한 상태입니다. 그 때 그는 꿈속에서 천사를 만납니다. 마리아의 말이 사실이고, 그 아기는 이스라엘의 구원자, 메시야가 되실 것이라는 겁니다! 꿈에서 깬 요셉은 천사의 말대로 마리아를 데려와 그녀와 결혼합니다.  


요셉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도 천사의 말을 믿고 순종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는 겸손히,  작은 결단의 걸음을 내딛습니다. 다 알 수 없지만, 받아들이기도 힘들지만, 하나님이 그 분의 신실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계심을 믿은 것입니다.  


믿음은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는 고요하고 정적인 상태가 결코 아닙니다. 혼돈과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도 말씀을 붙들고, 말씀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한 걸음을 겸손히 내딛는 것입니다. 그 겸손은 내가 알고 이해하는 것보다, 내 생각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향한 신뢰입니다.  이 항해가 어디로 향할지 짐작할 수 없는 속에서도, 하나님이 '키'를 쥐고 계시다는 사실, 내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있는 그 사실을 굳게 믿고 모든 두려움과 의심을 맡기고 몸을 던지는 것입니다.  인생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의심과 물음들, 혼란과 두려움의 파도 속에서 믿음을 잃고 좌초할지, 하나님이 이끄시는 새로운 모험에 자신을 던질지는 작은 한걸음에 좌우됩니다. 무엇보다 그 걸음은 ' 나는 다 모른다 '는 겸손에서 시작되고, 혼돈의 파도를 넘어 ' 살아계시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내딛어집니다.  혼돈과 모순을 피하지 않고 내딛는 그 작은 한걸음, 한 걸음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고 , 자신의 더 크고 깊은 목적을 우리 가운데 드러내실 것입니다. 




기도 : 주여, 나는 다 모른다는 사실을 겸손히 인정하고, 내 생각보다 크신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혼돈과 두려움 속에서도 작은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그래서, 내 뜻을 넘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이 땅에 한걸음 더 진전되도록 나를 사용하옵소서! 


* 이 묵상글은 <톰 라이트와 함께 읽는 사순절 매일 묵상집>의 내용을 일부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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