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의 주님


성경 읽기 : 마 8:23-27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하룻밤 사이에 목숨을 잃기도 하고, 건강하시던 부모님이 하루아침에 큰 병으로 쓰러지시기도 하고, 잘나가던 사업이 갑자기 위기를 만나 몰락하기도 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이 모든 희망을 잃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장애나 난치병을 앓는 자녀로 인해 눈물과 시름이 그칠 날 없는 가정도 있습니다. 대학만 진학하면 모든 것이 평온할 것 같았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 공부, 관계의 어려움, 불투명한 진로에 대한 고민, 크고 작은 학내 폭력과 갈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세상은 결코 잔잔한 호수가 아니라 예기치 못한 폭풍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와 같이 느껴집니다.

 

오늘 본문에도 폭풍을 만난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배에 올라 항해에 나섰지만, 갑작스런 폭풍을 만났습니다. 놀란 제자들이 혼돈과 공포로 비명을 지를 때, 예수님은 배 한 켠에서 평안히 주무시고 계십니다. 제자들은 어쩔 줄 몰라 원망스런 심정으로 예수님을 깨웁니다. ‘주님 도와 주십시오 지금 우리가 죽게 생겼습니다갈릴리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들이었던 제자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낄 정도였다니, 얼마나 대단한 폭풍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깨신 예수님은 믿음이 적은 자들아, 왜 두려워하느냐고 하시며, 바람과 바다를 꾸짖습니다. 그러자, 사납게 날뛰던 파도와 바람이 곧 어린아이처럼 잠잠해집니다. 제자들은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분이 누구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한단 말인가.’

 

제자들이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 기억했다면 이 상황을 의아하게 여기지 않고 제대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은 혼돈과 어둠의 바다위에 말씀을 보내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실 때, 노아의 방주를 물속에서 구원해 내기도 하셨습니다. 출애굽때는 큰 동풍으로 홍해바다를 가르시고, 자기 백성을 위해 길을 여셨습니다. 또 여호수아를 통해 요단강을 멈추게 하여 백성이 약속의 땅으로 건너가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지금 제자들과 함께 계신 것입니다. 사실 제자들이 이것을 믿었다면 어떤 폭풍이나 거센 바다물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폭풍우가 몰아닥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상치 못한 폭풍과 파도를 만나도 우리 인생의 항해는 평안과 소망 가운데 계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까지 평안히 우리를 인도하실 주님이 폭풍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말씀으로 그 모든 상황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님 앞에 나아가 단순히 외치는 것입니다. ‘주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진짜 죽겠습니다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속에서도 주님이 여전히 함께 하신다는 것. 이것이 우리의 참된 위로이며,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기도: 주님, 폭풍을 만날 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원망과 두려움에 빠져 표류하거나, 깊은 의심의 물속에 잠겨버립니다. 그러나 주님,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이 능히 폭풍와 바다를 다스리시는 것을 믿고, 주님의 도움을 구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주님의 평안과 보호하심을 오늘도 누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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