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향기] 영화<오두막>관람기


지난 5월 셋째 화요일, 소울케어 종강모임으로 영화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영화 <오두막>을 관람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제작 전부터 이미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었던 영화랍니다. 사실 같은 극장에서 이 영화 외에도 선교 다큐영화인 <서서평>도 상영 중이어서, <서서평>을 볼까  <오두막>을 볼까 망설이다 집사님들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오두막을 선택했는데, 아무 만족스런 선택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로수길에 나들이 나오신 집사님들이 커피들고 팝콘 먹으며 소녀처럼 마냥 즐거워하다 영화 중반이후부터는 다들 눈물바다가 되었네요. 저도 많이 울었지만 잠시 다른쪽에 앉은 남편을 쳐다보니 역시 눈가에 이슬이 맺혀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남자 주인공인 아빠의 관점에서 그려지다 보니, 남자들이 더 감정이입을 하기 좋았던가 봅니다. 저는 원작 소설도 워낙 좋았지만, 설명체인 소설보다는 영상미로 풀어낸 영화가 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도저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깊고 어두운 상처를 가진 남자가 삼위 하나님과 일상 속에 나누는 대화가 주 내용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준 감독과 배우들이 고마웠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들도 일부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삼위 하나님과의 대화가 사실 신학적인 논리로는 엉성한 부분도 많고, 또 영화가 하나님의 '내재성'을 조금 지나치게 강조하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영화의 장점을 보았습니다. 비록 영화가 직접적으로 '계시'를 말하고 있지는 않아도,  계시의 도움 없이 하나님의 '일상적 내재성'을 저절로 깨달을 사람은 누구도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그려주고 있었으니까요. 특히 주인공이 겪은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리는 것은 ' 초월적 계시의 빛과 도움'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영화의 주인공만큼 극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상처를 안고 그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새롭게 만납니다. 때로는 상처로 인해 웅크러들고, 회의의 바다를 표류할 수도 있지만,  참된 치유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이 만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이 영화가 매우 설득력있게 그려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를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한 집사님은 주인공이 자신이 하나님께 묻고 싶었던 질문들을 대신 다 물어주어서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이런 오두막에서 며칠 머물며 하나님과 대화하며 힐링받고 싶더라고 하시구요. 또 다른 분은우리 교회가 그런 '오두막'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애초 소울케어의 목표 중 하나가  말씀의 교제 속에서 누리는  안식과 회복이었는데, 그 목표대로 마무리까지 참 감사한 시간을 누린 것 같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오두막과 같은 따뜻한 소통과 치유의 공간의 되는 공동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네요.  다음 학기에도 계속되는 소울케어와 앞으로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으키실 잔잔한 변화들을 더욱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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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wood-house-building-barn-home-shed-645326-pxhe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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