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1계명은 나머지 계명을 이해하는 컨트롤 타워와 같습니다. 이 첫 번째 계명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그 다음 계명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바로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내게 두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1. 무엇이 ‘다른 신(우상)’인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이란 거짓 신들, 곧 우상을 말합니다. 오늘날의 우상은 과거처럼 눈에 보이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신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두고 절대시 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더 많은 소유(Possession), 더 강한 쾌락(Pleasure), 더 높은 지위(Position), 이 모든 것들이 우상입니다. 오해하지 말 것은 학교나 직장, 지위, 자식, 이성친구, 자동차 어느 것도 그 자체가 우상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절대적으로 여기고 받드는 마음이 그것을 우상으로 만듭니다. 우리의 삶에서 어떤 것이 하나님을 대신하고 있는지,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2. 왜 우리는 하나님보다 “다른 신”(우상)에 더 끌리는가?
먼저, 생존과 안정에 대한 욕망 때문입니다. 고대 가나안의 신들인 바알과 아세라/아스다롯은 농경의 신이었습니다. 유목민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의 농경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알려진 바알과
아세라 숭배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이유도 돈과
성공이 우리의 생존과 안정, 미래를 보장해 주리란 환상 때문입니다.
또한, 거짓 신들이 더 손쉬운 대체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아니면 결코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다른 대체물들로 그 빈 공간을 채우려 합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대체물들이 더 매력적이고 더 손쉽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보다 훨씬 못한
것들로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롬 1:21-23)
무엇보다도, 인간의 뿌리 깊은 ‘자기중심성’ 때문입니다. 나의 꿈과 욕망, 나의 안정과 나의 즐거움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그것을 채워줄 것처럼 ‘보이는’것은
무엇이든, 언제든, 하나님을 밀쳐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자기중심성이 관계와 다른 모든 것을 파괴하는 죄의 뿌리가 됩니다. 제 1계명이 다른 모든 죄를 제어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전부입니다.
3. 왜 성경은 우상숭배를 금하는가?
하나님 외에 다른 구원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자신의 ‘전부’를 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내어주시고 자신의 성령을 부어 주시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반쪽짜리 사랑이 아닌,
‘전부’를 요구하십니다. 오직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그렇게 사랑했기 때문에.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구원과 행복과 평안과 모든 선하고 좋은 것을 주는 유일한 근원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최우선에 두고 사랑하라고 당당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요구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진정으로 “존엄하고 인간답게”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의 존귀함은 오직 참 하나님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를 섬기고, 무엇을
사랑하는지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를 결정합니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은 결국 자기가 섬기는
그 우상을 닮아가면서 인간성이 파괴되고 맙니다.
4.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길 수 없습니다. 결혼관계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관계는 배타적인 충성을 요구합니다. 두 마음을 품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헛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우리 삶의 최고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최우선이 되실 때 바로 다른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최우선이 되실 때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이 최우선이 되실 때 쾌락의 노예가 되지 않고, 건강하고 친밀한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최우선이 될 때 부모로서, 자녀로서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며 건강한 가족관계를 형성해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최우선이 될 때, 우리는 성공에 얽매이지 않고 소명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1계명이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 다른 모든 계명들을 지키는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존귀하고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2017. 6. 11. 주일예배 설교요약
배준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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