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매일묵상

[사순절 매일묵상9] 땅을 상속받는 자(?!)


(5: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팔복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복이 바로 땅을 상속받는다는 세 번째 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같이 땅값과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시대에, 땅을 상속받는다는 말은 누구나 귀가 번쩍 뜨일 일이지요. 하지만, 정말 온유한 자가 땅을 상속받을까요? 은수저를 입에 물고 난 자, 힘 있는 자, 부자가 아니라요?

 

온유한 자란 마음이 착한 자나 성격이 유순한 자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힘없는 자, 땅을 빼앗긴 자, 불이익을 당한 자를 말합니다. 온유하고 싶어서 온유한 게 아니라, 힘이 없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유해 진 사람들입니다. 그런 약자들이 어떻게 땅을 상속받고,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의 의로우신 통치가 모든 것을 바로 잡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는 힘없는 자, 땅을 빼앗긴 자, 권리가 짓밟히고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친히 권리를 회복시켜 주시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회복시켜 주시는 나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지향성을 봅니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 나라처럼 힘있고 목소리 크고 높은 사람들을 지향하는 나라가 아니라, 낮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로 향하는 나라입니다. 아무런 권리가 없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 행동하시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온유한 자가 땅을 상속하리라는 복은 시편이 노래하는 의인이 땅을 차지하고 영영히 거기 거한다는 구절을 연상시킵니다(37:29).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때, 힘없는 자들은 그들의 권리를 되찾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의를 위해, 약자들과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도 함께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상속권이 영원히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불의한 현실 속에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과 한숨이 커지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 보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과 몸이 향하는 곳이 가진 자들, 높은 자들 편이 아니라, 의로우신 하나님의 편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자들의 편에 있게 하옵소서. 잠시 있다 없어질 권리가 아니라,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나라에서 영원한 상속권을 얻는 복된 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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