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가진 자(?)

눅 18:18-30


몇 년 전 청년들과 성경공부를 할 때입니다. 성경공부 오프닝 시간에 청년들의 생각도 알고, 서로 마음도 열고 할 목적으로, 사소한 질문을 한 가지씩 던지는데, 그날 질문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 과연 있는가였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의외로 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예를 들어 꼽는 사람이 축구선수 호날두였습니다. 당시 20대의 나이에 실력, 외모, , 인기, 성공, 영향력, 열정 모든 것을 다 가졌다는 겁니다. 어떤 친구들은 저스틴 비버 같은 아이돌을 꼽기도 했습니다. 저스틴 비버는 16살에 데뷔해서 첫 앨범에서만 무려 7곡을 빌보드차트 핫100에 진입시킨 기록을 가진 가수입니다.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위로 선정한 바 있고, 한해 2천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20대로 손꼽힌 바 있습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피겨스타 김연아 같은 사람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으로 꼽혔습니다. 꼭 이런 유명 인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젊은 나이에 탁월한 성공을 거두거나, 실력과 재력에 외모, 인성까지 다 갖춘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론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스스로를 초라하고 불행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오늘 성경에도 모든 것을 다 가진 한 청년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르콘(그리스어, 통치자ruler 라는 뜻)이라 불릴 정도로 사회적 신분이 매우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엄청난 부자였고, 율법적으로도 충실하고 흠 잡을 데 없는 모범생에다가, 앞날이 창창한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이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전심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이웃 사랑의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부했지만, 그의 관심은 이웃보다 늘 자기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 그의 진짜 관심이 무엇인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시는데, 그것은 보화(treasure)입니다. 그는 비록 영생을 원했지만, 사실 그의 마음은 그가 이미 가지고 있는 보화에 온통 지배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가 정말 원하는 것, 보화를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대신 땅의 보화를 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청년 부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근심했습니다. 이 말은 원어상,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십자가를 앞두고 고뇌하며 슬퍼하셨다는 표현과 똑같습니다. 그만큼 죽을 정도로 고뇌했다는 것입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부가 생명보다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를 보시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지요. 부자는 영생을 얻기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는 무엇이든지, 심지어 영생도 자기 노력과 힘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만큼, '자충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영생과 하나님 나라는 너무나 값진 것이기 때문에 어떤 노력이나 인간적 조건으로도 얻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만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들이 여럿 나옵니다.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나, 수신자인 데오빌로도 아마 그런 인물 중 한명일 것입니다. 그들은 인간적으로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따랐습니다. 사도들의 발앞에 자신의 전재산을 바치고 선교사로 떠난 바나바, 바울의 든든한 동역자요 후원자였던 두아디라 성의 여성 사업가 루디아, 가난한 고린도 교회 신자들을 자신의 집에서 먹이고 돌보며 바울의 식주인(Host)역할을 했던 가이오 등도 있습니다. 초대교회가 궁핍하고 비천한 가운데서도 풍부에 처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렇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져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전심으로 모시지 않은 사람은 모든 것을 잃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비록 많은 것을 갖지 못해도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걸고 전심으로 그 분과 동행하는 사람은 영원히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영생과 하늘의 모든 보화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승리자가 되기 원하십니까. 무엇을 위해 여러분의 전부를 걸고 있습니까.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자는 절대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 짐 엘리엇 - 


배준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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