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책임지신다!

눅 9:1-17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의 진로를 계획할 때, ‘안정적인 직업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의사, 법조인, 공무원, 교사, 대기업 등을 우선에 둡니다. 반면 자녀들이 원하는 직업군은 연예인, 스포츠선수가 1,2위를 차지합니다.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직업군이고 멋있게 보이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이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뭘 잘하고 좋아하는가보다 뭐가 안정적인가를 생각하니까 현실적인 괴리가 생깁니다.

 

예수님은 12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맡기며 세상에 보내실 때, 제자들의 모든 필요가 채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명을 감당하는데 필요한 주님의 권세(엑수시아)와 능력(두나미스)도 나눠주실 뿐 아니라, 먹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도 공급해 주실 것을 믿고 짐을 가볍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병이어의 기적을 통해 제자들의 손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풍성히 먹이신다는 사실도 보여주십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소유가 아니라, 사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이런 저런 좋다는 교육을 시키면서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참 좋은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관점은 다릅니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하고 이런 저런 스펙을 갖추어서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부족한 우리를 불러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사명과 능력과 권세를 맡겨 주시기 때문에, 그 주님 때문에 우리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아니면 세상을 회복시키는 일을 홀로 하시지 않겠다고 작정하시고, 우리에게 그 일을 위임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고용했다면 주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책임져 주시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제자들을 보내실 때 이것저것 짐을 무겁게 하지 말고 최대한 가볍게 해서 염려없이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언제나 믿으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인생의 짐을 이고지고 가느라 삶이 고단하고 힘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고 책임져주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삶의 짐을 훨씬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은혜로 채워주실 것을 믿기 때문에 넉넉한 마음으로 나눌 수 있고,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사명을 붙들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두 번째 유학 갈 때, 사실 저희에게 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길을 기뻐하신다면 채워주실 것을 믿고 유학을 떠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정말 매순간 하나님이 놀랍게 꼭 필요한 만큼을 채워주셨습니다. 한번은 아파트 렌트비와 등록금 등 목돈이 나간 후 통장 잔고가 30불정도 있었습니다. 그걸로 2주를 버텨야하는데, 식료품도 사고, 차에 기름도 넣고,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빅비커피도 한잔 사서 집사람과 나눠 마셨는데도 돈이 약간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행복하게 2주를 보냈습니다. 그런 일이 딱 한번이었고, 그 후로는 유학기간 내내 돈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명을 붙들 때, 하나님이 풍성히 채워주신다는 것을 광야와 같은 시간 속에 생생하게 경험한 것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주님이 제자들의 필요만 공급하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통해 세상을 먹이시는 풍성한 공급자이심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실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먼저 제자들의 손에 있는 것을 받으십니다. 겨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 뿐이었죠. 하지만 그것에 축사하신 후, 다시 제자들의 손에 나눠주시면서 사람들을 먹이도록 하십니다. 그 결과 오천명이 모두 배부르게 먹고 열두 광주리에 가득 남았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자녀가 뭐해서 먹고 사나 염려하지 말라는 위로를 주십니다. 제가 아는 한 목사님은 청소년 자녀 둘을 홈스쿨을 시킵니다.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저도 홈스쿨을 시키고 싶은데, 그냥 홈스테이가 될까봐 못시키겠습니다. ’ 그랬더니 그 목사님이 웃으면서 사실은 우리도 그냥 홈스테이 수준입니다하시는 겁니다. 그런데도 그 목사님의 얼굴에는 자녀들에 대해 조금도 염려나 불안이 없고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사명을 맡기시는 주님이 모든 것을 채우신다는 믿음보다 더 우리를 안전하고 든든하게 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자녀들의 먹고사는 문제, 학교 성적을 염려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세상을 회복시키고 먹이라는 사명을 맡기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우리를 통해 우리와 자녀의 필요뿐 아니라 세상의 필요를 채우시는 주님의 풍성한 손길을 의지하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천국 제자의 진정한 행복이고 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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