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강합니다. 서울처럼 한 나라의 중심이 되는 도시나, 뉴욕처럼 유행과 문화의 최첨단 도시, 런던과 로마처럼 유서 깊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더 큽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의 마지막이 문명화된 도시로 끝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도시는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시이며, 영원한 본향입니다. 아픔과 눈물 많던 수고로운 인생길이 모두 끝날 때, 우리를 기다리며 맞아 줄 영원한 하나님의 품과 같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도시에 끌리는 이유는 편리함과 문화적 혜택, 많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공동체적 가치와 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땅의 도시는 그 화려함의 그늘에 죄의 오염과 모순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전원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 예루살렘은 이 땅의 차가운 “회색 도시”와는 다릅니다. 도시의 매력과 활기가 넘치지만 죄와 불순물이 전혀 없는 “순수 청정 도시”이자 생명력이 가득한 “녹색 도시”입니다. 또한 새 예루살렘은 결코 ‘따분한 천국’이 아닙니다. 디즈니월드보다 훨씬 더 익스트림한 어드벤처가 펼쳐지고, 우주여행같이 즐거운 상상이 구현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위대한 음악과 예술, 다양한 문화적, 기술적, 제도적 혜택들도 풍성할 것입니다. 만국의 존귀와 영광이 거하며(21:26), 하나님과 어린 양의 영광이 비추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21:23).
그러나 새 예루살렘은 현재와 동떨어진 먼 미래에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지금의 삶에서 새 예루살렘을 이루는 벽돌 하나, 하나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이 땅의 도시가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면 그저 ‘현실 논리’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를 바라보고 살아가면 미래가 현실을 변화시키고 이끌어갑니다. 모든 눈물을 씻겨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는 곳(계21:4)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오늘의 고난을 인내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주의 영광을 위해 하는 모든 일들이 새 예루살렘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라는 믿음은 역경 속에서도 소명을 다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도시인’의 자부심입니다. 당신은 오늘 ‘하나님의 도시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고 있습니까?
배준완 목사
QT묵상집 <복있는사람> 2016년 9-10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필자의 허락없는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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