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요한계시록 22:10-21


종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예수님은 처음과 나중이시며, 마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 되십니다(22:13). 그 분 안에서 어두운 밤이 물러가고 광명한 새벽별이 비추어 새로운 날이 찬란하게 밝아 옵니다(22:16). 그러므로 종말은 온갖 고난과 역경 끝에 해피엔드로 이야기가 끝맺어지는 것과 동시에,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C. S. Lewis는 그의 유명한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편인 <최후의 전투>의 마지막 장을 이렇게 끝맺고 있습니다.

 

그 후에 일어나기 시작한 일들은 너무나도 위대하고 아름다워서 나는 그것들을 쓸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것은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며, 우리는 그들 모두가 그 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이 세상에서 그들의 모든 삶과 나니아에서 그들의 모든 모험은 책 표지와 속표지에 해당되는 것이었을 뿐이다. 이제 마침내 그들은 이 땅의 그 누구도 읽은 적 없는 <위대한 이야기 제 1>을 시작하고 있다. 그 이야기는 영원히 계속되며, 새로운 장이 열릴 때마다 그 전 장보다 더욱 흥미 있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종말이신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우리에게 닥친 어떤 비극도 그것으로 결코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비극의 연속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의 불화, 경제적 어려움, 갑자기 닥친 질병과 재해, 극심한 사회적 갈등 등 끝을 알 수 없는 터널 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신앙이 파선하고, 냉소와 불신앙의 바다에 빠집니다. 그러나 종말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은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광명한 새벽별 되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모든 것의 시작과 마침이신 주님께서 이 어둠의 시간을 끝내시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실 것을 여전히 기대합니다. 믿음의 길은 냉소와 불신앙의 길보다 훨씬 더 어렵지만, 비교할 수 없이 가치 있는 길입니다. 인내하며 그 길을 담대히 걸어가는 이들은 그 길 끝에서 새 날을 볼 것이며, 주님이 펼쳐 가시는 새로운 이야기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배준완 목사


QT묵상집 <복있는사람> 2016년 9-10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필자의 허락없는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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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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