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REVIEW

지금, 여기에 있는 하나님의 뜻

제럴드 싯처<하나님의 뜻>(성서유니온선교회)


인생의 30대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 한권의 책을 꼽으라면 저는 아마 큰 망설임없이 제럴드 싯처의<하나님의 뜻>을 꼽을 것 같습니다. 영어 원래 제목이 더 의미심장한데, The Will of God as a Way of Life (삶의 방식으로서 하나님의 뜻)입니다. 20대에도 나름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30대에 불어닥친 삶의 폭풍은 제가 감당하기도, 버텨내기도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마침 그 때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해 온 저자의 글과 스토리에 큰 공감과 울림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뜻'을 인생의 크고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와 결혼을 해야 할까, 어떤 직장에 가야 할까, 언제 집을 사고 팔아야 할까, 어디로 이사를 해야할까, 자녀가 어느 학교에 가야 할까... 이런 중요하고 결정적인(?) 문제들 말입니다. 또는, 고난의 순간에 내게 이런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도대체 무엇인지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이런 접근에 충격적인 발상의 전환을 유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멀리 있는 것이기보다 지금 여기에 있고, 크고 결정적인 문제 뿐 아니라 작고 평범한 일 속에 있으며, 감추어진 것보다 명확히 알려진 말씀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크고 중요한 선택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절대 손해보지 않겠다는 계산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이나 진로 같은 중요한 문제에서 실수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내 인생이 꼬이거나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최대한 '확실하게 보장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서 탄탄대로를 걷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저자는 성경이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보장된 뜻'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 사람과 결혼하면 네 인생이 꼬이지 않을 것이다, 이 직업을 선택하면 네 성공과 행복이 보장 될 것이다, 이 동네에 가면 네 앞길이 술술 풀릴 것이라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뜻이란, '없다'는 것입니다.  


대신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놀라운 '자유'를 말해 줍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향해 '항상' 선하신 뜻과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을 믿고 그 분과 동행할 때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든 자기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사랑의 계명'이 있으니까요. 계명에 순종하는 길,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삶을 최고의 가치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명확하게'드러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그 확실한 하나님의 뜻을 날마다 따르는 이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놀라운 은혜와 섭리가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고통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에 대해서도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합니다. 저자 자신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인과 어머니, 막내 딸을 한꺼번에 잃어버리는 큰 상실의 아픔을 경험했고, 그 고통 속에서 오랜 시간 도저히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을 묻고 또 물었던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특별히 더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저 역시 인생에 닥친 고난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 왜 하나님이 이런 일을', '왜, 왜, 왜'란 질문을 아무리 던져도 답이 없는 현실 속에 하나님이 너무 야속하고, 때론 무자비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지요. 그런 우리에게 저자는 질문을 바꾸어 보도록 합니다. ' 왜 하필 나에게'가 아니라 ' 왜 내가 아니어먄 하는가'라는 질문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순간, 당연하지 않은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선물로 주어진 축복을 권리인 양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내 안전과 내가 생각했던 인생의 진로가 조금만 어긋나도 그것을 못견뎌하는 것입니다. 고통은 이런 우리에게 인생이 정말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망치와 같습니다. 비록, 고통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숨은 뜻을 다 알지 못해도, 고난을 통해  우리는 평소 쉽게 무시하고 잊어왔던 하나님의 명백한 '계명'을 더 잘 보고 깨닫게 됩니다. 바로 그 때, 이것이야말로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유익이라고 시편 기자처럼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이번 가을 학기에 소울케어에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뜻>을 가지고 독서나눔을 합니다. 언제 읽어도 새로운 울림과 깨달음과 감동을 주었던 이 책이, 우리 교회의 귀한 지체들과 함께 나눌 때 더 풍성한 은혜가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내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묻는 것은 많은 경우 힘든 일이지만, 그 유익은 너무나 큽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향해 가장 최선을 길을 예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믿고 붙드는 사람은 끝모를 고난의 터널 속에서도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담담히 오늘을 살고 담대히 내일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Copyright ⓒ 2017 JIHYUN SEO & IWC All rights reserved.  




안식일: 마음, 생각, 힘을 다해 하나님 사랑하기 기독교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이고 이웃 사랑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사랑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과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 몸을 사랑하듯 이웃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도덕적으로 실패하고 모든 것이 뒤틀리고 꼬이는 근본 원인은 바로 율법의 첫 번째 요구, 하나님 사랑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그토록 어려울까요. 물론, 교회에 와서 찬양하고 예배드리면서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사랑, 마음과 힘과 뜻과 삶을 전부 드리는 신실하고 한결같은 사랑은 못합니다. 아니,안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에 하나님을 대신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신앙과 우상숭배를 공기처럼 흡입하며 살아갑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문명의 풍요와 그것이 조장하는 탐욕의 문화는 모든 진정한 풍요와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가려버립니다. 과학은 하나님 없이 스스로(?)의 법칙만으로 세상이 창조되고 유지되는 것처럼 우리의 사고를 지배합니다. 우리는 ‘바람을 잡는